솔茶 이랬茶、기념하다 2016/01/21 01:55 by 솔다

2015년 12월 24일
엄마 새 차 샀다. 널 데리러 가.jpg

 매매 중개를 해준 고모부와 고모가 왔다.

 딜러가 엄마의 4륜차를 몰고오는 동안, 함께 차를 마셨다(엄마와 나는 커피ㅋ, 고모네는 겨우살이차에 연자 첨가). 이사한 지 1년 만에 친지를 맞이했다. 소형견계의 진돗개라는 치와와. 우리개 텃세에 고모가 마음 상했다. 고모네는 푸들 한 마리, 말티즈 한 마리 이렇게 두 번 길렀는데, 무슨 짓을 해도 우리개는 끝까지 짖었다. 가끔 엄마와 통화할 때마다 '싸나운 개 잘 있냐고'고 고모가 안부를 묻는다.

 엄마는 아직도 전에 타고다니던 중고차로 출근한다. 새 탈것은 주차장 한구석, 가장 끝에 계신다. 회사 근처 주차 문제때문인데, 지난 금, 토, 일 사이에 누가 조수석 차문을 긁고 사라져서 우리 모두 엄청 분했다. 관리사무소에 갔다가 경비실에 죽치고 CCTV 돌려보고, 보험사에 연락하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주차선을 무시하고 진입로에 세워놓은 봉고차가 엄마가 차를 세워놓은 구역을 전부 가리는 바람에 복잡했다. 결국 범인 잡기를 중도 포기했다. 경비 아저씨가CCTV 잘 보이는 앞쪽에 대는 게 좋다며 충고했다. 우리는 즉시 주차 위치를 바꿨다. 

 신차 덕분에 처음으로 블랙박스가 생겼지만, 아직 보는 법을 모른다(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일단 차에 있던 설명서를 가져오긴 했는데, 표지만 잘 보고 있다.

 "엄마가 내 자신에게 주는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딜러를 보내고 차 앞에서 기뻐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다.       



2015년 12월 31일
"카페에서 다이어리 정리를 할거야.".JPG
(매실차, 루이보스)

 엄마가 다이어리를 정리하러 카페에 가겠다고 몇 번이나 선언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마지막 날 드디어 모녀가 신년맞이 행사에 돌입! 각자 새해 목표, 10년 목표를 정해 노트에 적었다. 솔직히 고2때를 제외하고는 계획을 세워서 철저히 무시하는, 막 사는 무절제한 인간이다.(내 자신에게조차 골칫거리로 컸다.) 엄마랑 다니는 게 좋아서 3년째 목표랍시고 세우는데, 속으로 '되겠냐?' 심드렁하다.

 그나마 작년에 대, 여섯 개 목표 중에 '한번도 같이 떠난 적 없던 사람과 여행하기' 요게 엄청 선방했다. 봄경주, 여름하동, 가을용인, 중간에 영광… 마지막으로 청주. 음. 혼자 여행하기 VS 같이 여행하기. 글쎄. 비교할 정도로 많이 다니지 않았네. 아니, 확실히 장르가 다르다. 토마토 스파게티랑 크림 스파게티. 무조건 후자였는데, 질렸다. 이날 오전에 이태원에 갔을 때 그랬다. 3, 4개월 전에 엄마가 레스토랑 식사권을 얻었는데, 도착하고 보니까 리모델링 중이었다. 이게 뭐야, 비명을 지르고 바로 옆 식당에서 런치를 먹었다. 급식 이후로 처음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었는데, 새콤면도 입에 맞았다.

그동안 크림을 골랐던 횟수만큼 토마토를 찾진 않겠지만 선택의 폭을 넓혔다. '크림면을 먹는다/스파게티 안먹는다'에서 '크림면을 먹는다/ 토마토면을 먹는다/ 안먹는다'. '혼자 고/집귀신'에서 '혼자 고/둘이 고/집귀신'. 다만 한 가지, 대화에 비경이 묶인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아, 그런데 돈 쓰는 일을 계획해서 성공률이 높은걸까. 갑자기 포스팅 쓰다가 떠올랐다. 개산책은 늦장부려도, 뭐 사먹을 생각하면 행동이 빨라져. 아, 병신년 계획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지갑을 헐고다니는 방향으로 고쳐야지!



2016년 1월

 !.JPG

  베트남 우롱차와 겨우살이차 질려서,

 요즘에는 우엉차!

 작년에 구례 직판장에서 시음했다. 맛이 구수해서 계속 마셨더니 사장님이 2014년도 다이어트 음료로 우엉차가 대박이 났다, 구례 모든 밭에 우엉으로 싹 바뀌었다고 홍보했다. 결국 겨우살이차와 귤피차만 계산했다. 손발이 차다고 성질이 따듯한 차를 골라달라고 하자, 그럼 우엉차는 안된다고 했다. 성질이고 뭐고 맛있다. 엄마가 명절 선물로 백화점에서 티백차 몇 상자를 사왔는데, 우엉차가 다이어트에 좋다더라 했더니 우리 먹게 빼놓으라고. 히히. 식으면 뒷맛이 떫다.

 한나 작가의 웹툰 '차차차'를 보면, 이런 걸 '대용차'라고 분류한다. 홍차나 녹차 등은 카페인 성분때문에 몹시 위험하지만, 약재로 통하는 이런 차들이 반려동물에겐 효과가 없는지 궁금하다. 무조건 안되는 건가. 연구가 없을까. 강아지 전문 한방 병원, 강아지 아로마, 강아지 마사지… 개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이로운 효과를 나누기 위한 차는 없을까?

 효능
 당뇨병 예방(이눌린 성분< 신장 보호, 이뇨 작용 영향, 인슐린 역할)
 염증 · 여드름 완화, 다이어트 효과, 면역력 향상, 체내 독소 제거(탄닌)

 부작용
 임산부 자궁흥분촉진, 분만촉진
 철분 흡수 방해(수족냉증이나 변이 묽을 시 복용 자제)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02
18
51302
skin by mater